우리말 바로쓰기 Part 1. ‘계발’과 ‘개발’의 차이

우리말 바로쓰기 Part 1. ‘계발’과 ‘개발’의 차이


‘계발’과 ‘개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우리말 바로쓰기의 첫 번째 시간으로 ‘계발’과 ‘개발’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자기 개발’ 또는 ‘자기 계발’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과연 둘 중에 어느 표현이 적절한 것일까요? 여기서 ‘계’와 ‘개’는 모두 ‘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말 바로쓰기에 대한 시간으로 ‘계발’과 ‘개발’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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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개발’하다? ‘계발’하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인간은 비록 연약하지만 생각을 함으로써 강한 존재임을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 가운데 신체의 조건이 약한 편에 속합니다. 맹수처럼 몸에 강한 무기를 지니고 있지도 않으며, 고등동물이다 보니 생산력도 약한 편입니다. 또한 2세의 성장 기간도 길기 때문에 자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인간의 고민은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집단생활을 통해 스스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협동을 통해 다른 동물들의 위협에 대비하면서 먹을거리를 위해 도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나아가 정착 생활을 하면서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보관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각종 도구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많은 생물체들 사이에서 높은 존재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사유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알려진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습니다.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가운데 사유는 대뇌의 전두엽에서 행해지며 이마 쪽에 있는 전전두엽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즉, 사고력은 단순한 생각의 힘이지만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생각의 힘은 인간에게 철학식 고뇌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다른 생물체와는 뚜렷한 변별력을 가지게 합니다. 미래를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어가게 하는 동력으로 새로운 것을 고안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과 창의는 서로 어울리며 놀라운 결과물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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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계발’의 차이


생각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기구를 만들어내고 제도와 체제도 만들어 냄으로써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인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사유로 마련한 방안으로 환경을 이용하기 위한 실천 행위에서 환경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것을 ‘개발’이라고 합니다. 자연환경의 ‘개발’ 이전에 이루어지는 생각은 ‘개발’을 할 수 있는 추상의 개념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폭이나 깊이 역시 다릅니다. 따라서 생각에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말이지만, 비록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계는 있습니다.


생각의 한계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깊게 하는 노력을 동시에 기울인다면 환경 ‘개발’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생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깨달음으로써 인식과 사유의 능력은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계발’입니다.


현실에서 환경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된 말인 ‘개발’은 추상의 성격인 ‘생각’과 관련되어 사용되는 ‘계발’과 차이가 있습니다. ‘개(開)’와 ‘계(啓)’는 모두 ‘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개(開)’는 인간을 떠난 환경과 관련된 말이고 ‘계(啓)’는 사유나 생각 등의 인간 의식과 관련되어 쓰이는 말이라는 점에서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發)’은 막대기 등의 도구(弓)를 들고서 가로막은 것을 헤집고(癶) 길을 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開)’는 두 손(开)을 사용하여 앞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열어젖힌다(門)는 뜻이며 ‘계(啓)’는 입(口)으로 사람을 가르쳐서 무지몽매한 상태(戶)를 깨달음의 경지로 열게 한다(攵)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말 바로쓰기에서의 ‘개발’은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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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쓰기의 첫 번째 시간으로 ‘계발’과 ‘개발’의 차이를 알아보았습니다. ‘계발’은 인간의 사유나 생각 등의 의식과 관련되어 쓰이는 말이지만 ‘개발’은 인간을 떠난 환경과 관련된 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개발’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으며 ‘자기 계발’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입니다.


우리말 바로쓰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이 있다면 이를 올바르게 고칠 수 있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