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우리말 Part 3. ‘비끼다’와 ‘비키다’

올바른 우리말 Part 3. ‘비끼다’와 ‘비키다’



‘비끼다’와 ‘비키다’는 헷갈리는 표현입니다. 모양은 다른데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하는지 혼란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흔히 두 낱말을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활용의 차이를 알 수 없기 때문인데, 활용의 차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은 낱말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우리말의 세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비끼다’와 ‘비키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시간을 통해 차이를 알 수 없는 등의 이유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이 있다면 이를 올바르게 고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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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끼다’와 ‘비키다’


‘비끼다’는 동사로서,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비스듬히 비치다’, ‘(…을)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키다’는 동사로서,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옮기다’,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전에서 풀이한 것을 보면 ‘비끼다’는 ‘잠깐 내비침’, ‘비스듬히’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에 비해 ‘비키다’는 ‘방향을 틀다’, ‘옮기다’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끼다’는 수평이나 수직이 아니라 엇비슷하게 기울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거나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진 상황을 나타냅니다. 반면에 ‘비키다’는 원래 있던 자리나 방향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비끼다’는 상태 동사입니다. 이에 비해 ‘비키다’는 동작 동사입니다. 따라서 ‘비끼다’는 움직임이 없이 수평 또는 수직으로 ‘곧장’ 뻗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비뚤어져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비키다’는 움직인다는 성질의 모습을 통해 다른 곳으로 피하거나 옮기는 동작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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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알아보는 ‘비끼다’와 ‘비키다’


예를 들어서 태풍이 예상되는 행로로 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어 지나갔다는 상황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 태풍은 움직이는 주체로 나타나며, 원래의 방향에서 벗어난 상태를 나타낸다면 ‘비끼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상태를 나타낼 경우는 ‘태풍은 예상되는 진로에서 ‘비껴나’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움직임을 나타낸다면 ‘태풍은 진로를 바꿔서 한반도를 ‘비켜 갔다.’라고 표현해야 하며, 이처럼 ‘가다(갔다)’라는 동작의 성격으로 나타내는 ‘비키다’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비끼다’와 ‘비키다’는 모양이 비슷하지만 같은 낱말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같은 말이었다면 굳이 두 낱말로 나누어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당하는 표현이 필요해서 생겨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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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끼다’와 ‘비키다’의 차이를 알아보았습니다. 평소에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잘못된 표현 등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올바른 우리말 시간을 통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시다.